홀연히 나타나 꿈을 다독여주는 작품,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공연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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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과 불확실한 미래에 휘둘리다 보면 ‘꿈’이라는 단어 조차 잊고 살아가게 될 때가 있다. 오늘 하루를 살아내는데 급급해 가슴 속에 끓어오르는 무언가는 사치처럼 느껴지고, 마음에 품고 산다는 것 조차도 짐처럼 느껴지지는 않는가? 당신의 그 짐에 자그마한 힘을 보태 줄 공연이 있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꿈꾸는 모든 사람들에게 함께 꿈을 꾸자고 손을 내민다.

1987년의 어느때와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샛별 다방. 이 평범하기 그지 없는 공간에서 평범하지만 어떠한 갈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다섯 사람이 있다. 이들은 어느 날 홀연히 나타난 사나이를 만나 자신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며 가슴 속에 작은 불꽃을 지피게 된다. 결말이 모두에게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딱 하루만 소망하던 대로 삶을 살길 원하는 다섯 사람에게, 그리고 그들에게 불씨를 주었던 사나이에게도 함께 만든 꿈은 갈증의 해소이자 가슴 속에 맺혀 있는 응어리를 털어버리고 앞으로 나아갈 원동력이 된다.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는 관객들이 뻔히 결과를 알 수 있게끔 극이 흘러가고, 코미디적 요소가 많아 즐겁게 관람할 수 있는 작품이다. 주크박스 뮤지컬처럼 그 시대의 유명한 곡들을 가져다 쓰지는 않았지만, 극을 보는 내내 그 시절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멜로디가 관객들을 1987년의 샛별다방으로 인도한다. 또한 극 중 인물들의 진심 어린 갈망을 노래와 연기로 보고 있으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울게 될 만큼 마음을 울리는 좋은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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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의 배경인 1987년은 정권의 억압과 폭력이 난무하는 혼란스러운 시기였다. 다른 맥락에서 현재의 우리 중 누군가도 그 때처럼 치열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이 작품은 과거의 샛별 다방 사람들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꿈을 이루라고 강요하진 않는다. 다만, 지금 꿈을 꾸고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괜찮다고 다독여주고 응원해준다. 꿈을 꾸기 두려운 당신, 꿈이 무겁게 느껴지는 당신이라면 홀연히 찾아온 사내와 샛별다방에서 함께 해 보는 것은 어떨까?

#뮤지컬 <홀연했던 사나이> 공연안내

CREDIT

글. 신나라
웹진 MUST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