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or of Difference 월요일N콘서트 성민제 & 대니 구 〈Duo Concert〉

‘모든 면에서 아낌없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젊은 음악인의 아이콘’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 ‘내 길은 내가 개척한다!’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만난다. 뜨거운 열기로 추운 겨울의 온도를 높여주는 이 젊은 남성 두오. 대중과 소통할 수 있는 더 많은 클래식 레퍼토리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실험하는 이들의 무대로 인해 12월 충무아트홀 밤은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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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대니 구, 오른쪽 성민제

이번 공연에서 발산할 둘의 에너지가 벌써부터 느껴지기 시작한다. 반가운 만남이다. 둘이 많이 친해보인다.

민제-대니하고 자주 통화 하는데 한 번 할 때마다 한 시간 이상은 통화하는 것 같다. 뭐 사는 얘기 주저리주저리 하다보면 한 시간 이상은 훌쩍 지나가더라. 곡이나 연주에 대한 이야기도 자주 하고.

프로그램을 보니 정통클래식부터 재즈까지 레퍼토리가 다양하다. 재즈는 원래 관심이 있었나?

대니-대학에 가기 전까지 무려 12년이라는 시간 동안 트럼펫을 불었다. 트럼펫이라는 악기는 그 소리 자체가 재즈를 연상시킬 정도로 재즈와는 친숙한 악기다.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재즈에 익숙하다. 거슬러 올라가보면 익숙함이 생기기 전부터 재즈를 좋아했던 것 같다. 바이올린으로 대학에 진학하고 나서부터는 트럼펫과 조금 멀어졌다. 자연히 재즈와도 가까운 거리는 아니게 되더라. 바이올린은 재즈와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악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본질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겠지만, 레퍼토리 영역대를 확장하는 의미와, 재즈가 갖는 본연의 기능대로 민제와 새로운 시도를 통해 바이올린과도 잘 어울리는 재즈 레퍼토리를 해 볼 것이다. 이는 결국 레퍼토리의 확장, 시장 확대에 이르게 될 것이다. 나는 여전히 클래식에 미쳐있지만, 재즈나 다른 장르와의 결합에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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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니 구

연주자들에게도 주말의 개념이 있나? 직장인이나 학생에게는 소위 ‘월요병’이라는게 존재한다. 충무아트홀 공연이 월요일이다. 월요일 공연에 대한 느낌도 있을 것 같다.

민제-월요일 브런치나 정오의 음악회 같은 건 아니죠?(소속사 팀장에게) 아침에 잘 일어났는데 공연을 하다 보니 뭔가가 이상하더라. 머리가 텅 빈 느낌이라고 할까? 연주? 당연히 엉망이었다. 생각도하기 싫다. 그 이후로 팀장님께 스케줄에서 월요일 오전 공연은 피해달라고 말씀드렸다. 다행히 충무아트홀 공연은 오후 8시 공연이다.(일동 큰 웃음)

월요일이지만 연말 공연이다. 무대에서 객석 분위기 체크를 잘 하는 편인지가 궁금하다.

대니-잘 느끼기도 하지만 객석의 표정과 분위기를 파악하려고 애쓰는 편이기도 하다. 객석에서 전해주는 에너지가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연주자는 항상 관객과 주파수가 맞춰져 있어야 한다. 물론 연주 때는 몰입해 있어야 하지만 관객이 연주자에게 힘의 원천인 것은 확실하다. 그들을 위해 연주하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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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해서 자기 어필을 해보자. 내용이 부족하다 싶으면 넘어가지 않겠다.

대니-나는 연애를 잘한다. 연애 고수다. 그리고 노래를 잘한다. 내 최대의 매력은 목소리가 크다는 것이다. 그래서 주위를 집중시키는 것을 잘한다. 어느 모임에 가더라도 나는 모두를 집중시킬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내 스스로 느낀다. 됐나? 하하.

민제-정말 그렇다. 앙상블에서도 대니가 있는 자리는 집중도가 높다. 목소리가 갖는 힘이 대단한 것 같다. 대니는 처음 볼 때부터 친구이자 동생 같고, 동창 같은 느낌이 있었다. 친근함이 무기인 친구다.

민제가 대니 칭찬을 엄청 했다. 대니의 음악이나 소리에 대한 느낌은 어떤가. 어렵다면 친한 신지아와 비교해도 좋다.

민제-갑자기 지아누나가 왜(웃음). 지아누나는 ‘너무’ ‘정말’ ‘진심’ 이쁘지 않나? 대니에게 이쁨을 느낄 수는 없다. 하하. 대니는 긍정 에너지가 넘쳐나는 친구다. 상대를 기분 좋게 하고, 무엇보다 앙상블이 탁월하다. 더블베이스‧바이올린 둘 만의 조합으로 무대에 서는 것은 처음이라 긴장도 조금 된다.

대니-내가 예전에 만나던 첼로하는 친구가 민제형의 영상을 보여줬었다. ‘왕벌의 비행’을 연주하는 영상이었는데 엄청난 매력을 갖고 있더라. 그 영상을 비롯해 민제형은 더블베이스계에서 희귀하고 값진 영상으로 꽤 유명하다. 연주 외적으로 보자면 민제형의 가장 큰 매력은 시크함과 엉뚱함일 것이다. 미국에 살아서 현지인들의 생활상이나 가치관 같은 것을 잘 파악하고 있는데, 민제형의 경우 미국인 특히 흑인들과 소울이 많이 닮아있다. 그리고 소리가 깊고 넓다. 높은 소리와 낮은 소리의 중간이 비어있게 되지만, 형의 소리에는 그 중간 음역대를 풍부하게 채우는 특별함이 있다. 그것이 비단 음역대의 문제만은 아닌 것 같다. 민제형이 갖고 있는 성격이나 라이프 스타일이 그만큼 풍부하다는 증거가 아닐까. 때문에 소리의 블랜딩 효과가 탁월하다. 소리를 손에 느껴지는 촉감이나 질감으로 표현하자면 굉장히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민제-맞다 내가 좀 유명하다. 더블베이스를 하는 사람 중에 나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우리나라뿐만 아니고 전세계적으로(현장 웃음바다). 조금 쓸데없는 인기인 것 같기도 하고. 나는 음악 외적인 것에도 관심이 많다. 책도 많이 읽고, 세상에 대한 관심은 세상을 살아가는 자신감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금 해야할 중요한 일 중에는 국내 베이스 교육계와 연주계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레퍼토리나 무대, 교육과 활동 영역 등에서 모범에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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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제

성민제와 대니 구의 콜라보 무대를 기대하는 팬들이 많다고 들었다.

대니-이번 충무아트홀 공연이 우리 두오를 런칭하는 무대라고 보면 된다. 앞으로 이 조합으로 여러 무대를 만들어나갈 계획이다. 해야 할 작업이 많다. 레퍼토리도 더 많이 찾아야하고, 필요에 따라서 편곡작업도 많이 해야 한다. 우리가 필요한, 우리를 원하는 좋은 무대도 많이 개척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민제형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해야 될 곡도 많고, 같이 연구하고 개척해야 할 과제도 많다. 모든 것이 도전이다.

민제-일단은 프로젝트 듀오 형태로 시작하지만, 회사와 정식 두오명을 정하고 있는 중이다. 방송도 많이 하고 싶다. 클래식의 지평을 넓히고 다음 세대의 음악인들이 활동할 수 있는 수많은 길 중에 하나를 개척하고 싶다. 이번에는 조윤성 선생님과 함께 하지만 온전히 바이올린과 더블베이스만을 위한 무대도 많이 가질 계획이다. 동생(더블베이시스트 성미경)과 함께 했던 ‘투 베이스’ 무대처럼 실험적이고 역동적이며, 신선한 공연을 만들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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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공연할 재즈피아니스트 조윤성을 오면서 만났다. 리허설 끝나고 내려가는 길인 것 같더라. 그는 어떤 연주자인가?

민제-4년 전 즈음이었나, 처음 조윤성 선생님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연습실을 겸한 댁 가까운 곳 커피숍에서 만났는데, 무서웠다. 인상이 무섭고 그런게 아니고 그냥 사람 자체에서 풍기는 분위기가 무서웠다. 당시 그대로를 말하자면 ‘매력적으로’ 무서웠다. 그 매력이 나를 압도한다고 할까? 그렇게 첫인사를 하고 연습실로 갔다. 그는 마치 마술사 같았다. 바흐를 들고 갔는데, 재즈피아니스트임에도 클래시컬한 음악을 즉흥으로 만드는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으니 충격 그 자체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의 매력이 나를 압도한 것이 아니라, 내가 그의 매력에 압도당했다고 하는 것이 더 정확한 것 같다. 기가 빨려 들어갔다고 할까. 그날 이후로 내 음악의 방향과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대니-처음 봤지만 너무 좋았다. 같은 곡이라도 매일 다르게 영감 받는 것에 따라서 음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이 재즈의 매력이지 않나. “조윤성”이라는 사람은 재즈 그 자체인 것 같다. 자유롭고, 서로를 보완하고 맞춰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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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의 활동계획을 말해 달라.

민제-솔로활동도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할 계획이다. 2018년에는 더블베이스와 피아노로 구성된 새로운 앨범도 작업에 들어간다. 협연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는데, 항상 느끼는 것이 더블베이스를 위한 협연 레퍼토리가 더 많았으면 하는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더블베이스를 위한 협연곡을 쓰고 있는 중이다. 대니와의 두오도 열심히 할 것이다. 실내악 자체에도 슈베르트 송어 이외에는 찾아보기 힘들고 사례가 많지 않아 굉장히 값진 무대가 될 것이다.

대니-2018년에는 익사이팅한 데뷔 무대가 두 차례나 있다. 카네기홀(웨일 리사이틀홀) 무대와 2월 위그모어홀 스케줄이 잡혀있는데, 현재 테마를 잡아놓은 단계다. 선보이고 싶은 레퍼토리가 많아 신중하려고 한다. 위그모어는 울림이 많은 홀이기 때문에 무반주 레퍼토리가 될 가능성이 높고, 웨일홀은 피아노 앙상블로 꾸며보려고 한다. 신난다. 악기 안할 때는 매일 30분 이상 운동에 투자한다. 하루도 빼놓지 하는게 있다면 연습과 운동이다. 악기와 함께 건강한 2018년을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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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트센터 월요일 N 콘서트
-바이올린 대니 구, 더블베이스 성민제 두오
12월 11일 월요일 오후 8시
충무아트센터 중극장 블랙

CREDIT

인터뷰어. 김은중
월간 음악저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