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 뮤지컬 사관학교 ‘충무아트홀 뮤지컬 전문 아카데미’ 가 리딩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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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줄 왼쪽부터 박신영, 정유리 뒷줄 왼쪽부터 박나현, 양소영, 김세찬

창작 뮤지컬 사관학교 ‘충무아트홀 뮤지컬 전문 아카데미’가 리딩 공연을 펼쳤다. 리딩 공연에선 ‘그 겨울 골목길’ ‘현식이 동생 소현이’ ‘우리의 해피엔딩’ ‘오! 나의 주인님’ 등 총 4개 작품이 첫 선을 보였는데 모두 아카데미 창작협업과정 수강생 출신들의 처녀작이다. 그중 ‘현식이 동생 소현이’ 팀의 창작진과 배우들을 만났다. ‘현식이 동생 소현이’는 청소년기의 남매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남의 시선과 평가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사춘기 여고생 소현과 눈치 없고 멋도 없는 오빠 현식이의 갈등과 가족애 사이의 어느 지점에 대해 이야기 한다. 극작을 맡은 양소영 씨와 음악 감독 박나현씨, 배우 박신영, 정유리, 김세찬 씨를 만나 작품과 아카데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객원배우인 김세찬 씨를 제외한 창작진과 배우들은 모두 아카데미 2015년 후기반 출신들이다.

충무아트홀 뮤지컬 전문 아카데미에 지원하게 된 이유가 있나요?

박나현(음악감독) – 다른 곳에서도 뮤지컬 아카데미 등이 운영중이지만, 충무의 경우 체계적이고 실제 무대 경험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음에 들었어요.

양소영(작가) – 작가, 음악감독, 배우 과정 등 전혀 다른 분야의 팀들이 협업할 수 있다는게 가장 큰 장점이었던거 같아요, 게다가 작품을 실제로 하나 만들 수 있는 환경이 갖춰져 있다는게 좋았고요.

정유리(배우) – 아카데미를 다니기 전까진 늘 혼자 연습을 했어요. 그렇다 보니 동기부여가 잘 안되더라고요. 아카데미에선 무엇보다 작품을 하나 올리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됐죠. 또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시는 분들이 강의를 해주시는것도 큰 도움이 됐고요.

박신영(배우) – 고등학교때부터 미술을 전공해 미대에 진학하고 나서야 뮤지컬 배우라는 꿈을 뒤늦게 찾게 됐어요. 사설 뮤지컬 학원들이 많이 있긴 하지만, 연극영화과 보다 전문성이 떨어지고, 현장이랑 연결도 잘 안되는 단점이 많더라고요. 뮤지컬을 배우기 위해 다시 대학 진학을 할지, 외국으로 유학을 갈지 고민하던 중 충무 아카데미를 알게 됐죠. 직접 현장에서 굵직한 작품 하시는 분들이 가르쳐주시는 거잖아요. 만족도가 상당해요.

‘현식이 동생 소현이’는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나.

양소영 – 거창한 이야기 보단, 일상에서 소재를 찾고 싶었어요. 정확하게 말하자면 가족 이야기를 다루고 싶었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여고생과 그 오빠의 갈등과 가족애를 동시에 다룬 작품이에요. 노래를 잘하는 것도 아닌데 밴드 오디션을 준비하는가 하면 반 친구들에게 무시당하고, 터무니없는 짝사랑에 빠지는 친오빠 현식을 동생 소현이는 부끄러워하는데요. 소현이는 사실 오빠에 대한 미움과 애정을 동시에 느껴 혼란스러워해요. 크게 보자면 가족 구성원간의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해결해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를 다루고 있죠.

박나현 – 작가님과 파트너가 된 뒤 시나리오를 읽고 소현이라는 고등학생이 부를법한 노래를 작곡했어요. 15분짜리 공연이지만, 관객 한분이라도 저희 공연을 보고, 음악을 들으며 극장을 나갈 때 눈물을 흘렸음 하는 마음이에요. 그래서 음악 작업은 멜로디를 슬프게 하는데 중점을 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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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음악감독 박나현, 작가 양소영

충무뮤지컬아카데미 창작과정과 배우과정의 커리큘럼이 어떤 도움을 줬나.

정유리 – 매주 수업이 있다보니 꾸준한 연습이 가능했어요. 수강기간이 3개월 밖에 안 되다 보니 눈에 띄는 변화가 있기보단, 기본을 제대로 잡았다고 할까요.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지, 또 무대위에서 돋보이려면 어떻게 연기하고 노래해야 하는 질 알게 됐어요.

박신영 – 전 정말 큰 도움을 받았어요. 모든 수업을 녹음할 정도로 열심히 들었죠. 특히 보컬 레슨의 경우 10여명 친구들과 3시간 동안 배우는데, 처음엔 3시간짜리 개인레슨이 더 낫지 않을까 싶었어요. 웬걸요. 다른 친구들이 노래를 부르고 선생님이 이에 대해 코멘트를 하면 저 역시 친구들의 노래를 듣고 평가자로 참여하다보니 객관적으로 좀 더 노래를 배우게 되더라고요. 또 노래를 잘하는 친구들도 많아서 동료에게 배우는 점도 많고요. 제겐 3개월 수업이 길라잡이 그 자체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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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박신영, 배우 정유리

박나현 – 아카데미에 다니기 전엔 개인레슨을 했어요. 기존 작품들을 다시 연습하는 과정이었죠. 크게 실력이 늘고 있단 생각이 안 들더라고요. 근데 이번엔 제 작품을 직접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보니 빨리 느는 게 느껴졌어요.

양소영 – 아무래도 작가들까지 뮤지컬 장면을 쓰고 피드백을 나눈 뒤 음악 감독 파트너를 만나 실제 곡이 붙는 작업을 하니까 ‘아, 내가 정말 뮤지컬을 만들고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면서 동기부여가 많이 됐어요. 게다가 배우가 노래까지 불러 작품을 살리고요. 선생님들의 피드백으로 작품이 조금씩 살아날 때 많이 배우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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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작가 양소영, 음악감독 박나현

김세찬씨의 경우 객원배우로 참여한다. 혹시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보연서 어떤 부분이 효율적이고 실전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나?

김세찬(배우) – 저도 다음기회에 한번 다녀보고 싶단 생각이 들더라고요. 강사진이 일단 업계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에요. 욕심이 나죠.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작업을 봐주시는 모습이 특히 부러웠어요.

직접 창작 작업을 해본 소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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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배우 박신영, 배우 정유리, 배우 김세찬

박신영 – 엄마 역할을 맞았는데 사실 제 실제 나이가 엄마 나이 대는 아니에요. 대사가 5줄 밖에 안 되지만, 엄마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 고민이 많죠. 매번 연구해서 창작진 들에게 ‘이렇게 변화를 줘봤는데 어때요?’라고 물어보고 바로바로 창작진의 의도와 피드백을 설명 들을수 있어 많이 배워요. 이래서 다들 창작과정이 보람차다 말하는 구나 느끼기도 하고요.

김세찬 – 창작 작품이다 보니 저희가 초연 배우고, 초연 창작진 이잖아요. 그래서 제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캐릭터가 완성되는 게 좋아요. 쾌감을 느끼죠. 그래서인지 연습과정도 더 신나요.

박나현 – 아카데미에서 6개월 안에 작품을 만들어야 하다보니 시간에 쫓기기도 했고, 부담이 돼서 때려치울까 생각도 여러 번 들었어요. 그때마다 선생님들이 ‘너, 때려치울까 하다가도 막상 작품 무대에 오르면 생각이 달라질걸’ 이라 말씀하시더라고요. 요즘 연습과정에서 그게 무슨 의미인지 많이 깨달아요.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작품이 다시 살아나는 걸 느끼거든요. 보람차요. 이런 맛에 다들 창작 하나 봐요. 하하.

양소영 – 비록 15분짜리 짧은 극이지만, 무대에 올라간걸 보고 ‘이게 창작하는 맛이 구나’ 느꼈어요. 작가로서 좀 더 하고 싶은 말들이 생겨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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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아카데미 소개

CREDIT

인터뷰어. 김정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