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무뮤지컬 전문아카데미 졸업생, 뮤지컬 하우스 B&B 최종진출 도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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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무대에서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한 몸에 받은 창작 뮤지컬 ‘난쟁이들’ ‘명동로망스’는젊은 창작자들의 재기발랄함을 맘껏 뽐낸 작품이었다. 각 잡고 대규모의 물량공세를 퍼붓는 여느 상업 뮤지컬 작품들과 달리 명작 동화를 뒤집어 본다거나 실존 화가의 삶을 시간 여행을 통해 되돌아보는 참신한 아이템을 무기로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들였다. 심지어 마니아도 상당수 낳았다.

두 작품이 세상에 빛을 보기까지 충무아트홀의 힘이 컸다. ‘난쟁이들’과 ‘명동로망스’는 충무아트홀의 창작뮤지컬 콘텐츠 발굴 프로그램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가 낳은 대표 흥행작이다. 충무아트홀은 2014년부터 작가·작곡가 등 만 18세 이상 35세 이하의 젊고 재능 있는 신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뮤지컬 대본, 악보, 음원 등 공모전을 벌여 매년 5~8개 작품을 선정해오고 있다. 단순히 작품을 선정해 지원금만 제공하는 여느 공모전과 달리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는 작품별로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멘토(음악감독 및 작가 등)와 프로듀서 등을 매칭시켜 힘을 싣는다. 실제로 충무아트홀 중극장 블랙과 소극장 블루에서 쇼케이스를 열게 함으로써 신진 창작진들의 대본과 악보, 음원 등을 그 자체로 내버려두지 않고 무대화 될 수 있게 A부터 Z까지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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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프로그램의 선정작은 ‘프레임’ ‘경종’ ‘테슬라: 천재들의 게임’ 총 세 작품이다. 이 가운데 ‘프레임’의 작가 최문경 씨와 김희은 씨는 충무아트홀 뮤지컬 아카데미 심화반 출신이다. 지난 27일 충무아트홀에서 만난 김희은 작곡가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등 여러 기관에서 진행하는 공모전에 여러 번 도전해봤지만, 하나의 온전한 작품으로 무대에 오를 수 있도록 쇼케이스까지 진행하는 것은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가 국내 유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문경 작가도 “프로무대에서 성공한 선배들이 1대1 멘토링을 해주는 과정 역시 돈 주고도 배우지 못할 귀한 경험”이라며 거들었다.

최문경 작가가 대본을 쓰고 김희은 작곡가가 뮤지컬 넘버를 만든 뮤지컬 ‘프레임’은 인생을 바꿀 절호의 찬스의 기회를 얻은 남자가 욕망과 좌절을 통해 진정한 행복을 찾는 과정을 그린 판타지 물이다. 최문경 작가와 김희은 작가의 멘토로는 뮤지컬 ‘스트릿 라이프’ ‘카페인’ 등을 연출한 성재준 연출가와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그리스’ ‘몬테크리스토’ 등의 음악감독을 원미솔이 선정됐다.

최문경 작가는 공연 티켓 판매부터 조연출, 공동 작사, 조명 및 자막 오퍼레이터 등 약 10년간 공연계에서 다양한 일을 하며 경력을 쌓아왔다. 김희은 작곡가는 뮤지컬 ‘나를 부르다’ ‘레인보우 코리아’ 음악 감독을 비롯해 영화와 연극 배경음악, 캠페인 송 등의 작곡 이력을 지녔다. 둘 다 5년 이상 공연계에 몸담았지만, 프로무대에서 당당히 인정받을 수 있는 ‘한 방의 기회’는 좀처럼 쉽게 오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최 작가는 “젊은 창작자로서 기회는 많았지만, 정작 제대로 공연 제작 전반을 배울 기회는 없었다”“기존 경력이 있었지만 충무아트홀 뮤지컬 아카데미 심화반 과정을 수강하며 현업에 종사중인 선배들로부터 재교육을 밭을 수 있었다. 블랙 앤 블루에서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점도 뮤지컬 아카데미를 통해 배운 점들이 시너지 효과를 냈다”고 말했다. 김 작곡가는 “멘토들과 함께 쇼케이스를 준비하며 작품 수정을 통해 발전시켜 나가는 과정에 대해 매일 배워나가고 있다”“좋은 작품이 나오기 위해선 수정작업이 제일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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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작가와 김 작곡가는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프로그램의 가장 큰 장점으로 “창작자들이 작품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구조”를 꼽았다. 김 작곡가는 “작은 극단과 일을 하거나 젊은 동료들과 작업할 때는 모든 스태프들이 연습 공간을 빌리거나 공연장 대관 작업 등에 나섰다”“블랙 앤 블루 쇼케이스 작업 과정에선 극장 대관이나 연습실 대여와 같은 일에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 이전과 달리 정말 작곡 작업 하나에만 전념할 수 있는 구조라 좋았다”고 말했다. 최 작가 또한 “충무아트홀이 3개의 극장(대극장, 중극장, 소극장)과 연습실 등 최고 수준의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보니 이것저것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인프라를 잘 갖춘 환경에서 작업할 수 있는 건 큰 행운인 것 같다. 최근 공연계에서 여러 공모전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있지만, 작품 제작 A부터 Z까지 전반적으로 지원해 주는 곳은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제대로 된 지원을 표방한 이유에서일까. 2014년 충무아트홀 ‘뮤지컬하우스 블랙 앤 블루’ 선정작 5개 작품 중 3개 작품이 유통돼 정식 무대화 됐다. 업계에선 벌써부터 시즌 2 선정작 ‘프레임’ ‘경종’ ‘테슬라: 천재들의 게임’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하다.

충무아카데미 소개

CREDIT

인터뷰어. 김정은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